
위장장애 부담이 적어 공복시에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해열진통제의 대명사로 통하는 ‘타이레놀’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
타이레놀의 단일 성분인 ‘아세트아미노펜’을 과다복용했을 때 간 독성 위험이 있고 심하면 간부전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미국 FDA(식품의약품안전국)가 처방ㆍ복용 주의 권고를 내린 바 있기 때문이다.
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과 함께 게보린, 펜잘 등 흔히 알려진 해열진통제의 주성분 약제다.
새누리당 신경림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약제의 부작용 보고건수가 2011년 1천536건에서 지난해 4천102건으로 최근 3년간 2.7배가량 증가했다.
중증 부작용도 65건에서 137건으로 2.1배 늘었고, 간 기능 등의 이상도 37건에서 123건으로 3.3배 증가했다.
또 최근 3년간 1천3명이 아세트아미노펜 중독 진단을 받았다. 중독 환자는 청소년과 여성에 집중됐다.
연령별로는 19세 미만이 47.3%로 가장 많았고, 20~30대가 38.8%였다. 또 여성이 78.4%로 차지했다.
식약처는 타이레놀 등을 수면제와 항우울제와 함께 혹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복용해서도 안 된다고 당부했다.
타이레놀의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다.
편의점에서 비상약으로 판매하는 타이레놀 함량은 650㎎과 500㎎이다. 하지만 미국 FDA는 325㎎ 이상이면 간에 위험하다고 발표했다.
FDA는 2011년에는 325㎎ 이상 복용해도 효과가 더 좋아진다고 볼 수 없는 반면, 오히려 간 독성 위험이 커진다며 325㎎를 최대 함량으로 지정했다. 국내에서 판매하는 타이레놀의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이 위험 수치의 최대 2배를 초과하는 것이다.
더 큰 문제는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가 의사 처방전 없이도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것이다.
신경림 의원은 “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타이레놀 등의 해열진통제가 과잉 복용 및 처방되지 않도록 홍보활동과 함께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”고 지적했다.
이동률 기자 leedr@idaegu.com
http://www.idaegu.com/?c=5&uid=30308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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